같은 공간에서 일하는데 회사가 달라

내가 다니는 곳은 가족기업이다. 아빠 대표, 엄마 상무, 아들 부장. 그리고 나 포함 직원 3명 총 6명이 일하는 단란한 소기업. 사업자등록은 오너 일가 각각 자기 이름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나와 같이 입사한 동기 친구와 내가 들어간 회사가 다르다. 명 수로 따지면 5인 이상이 될텐데, 각자 다른 상호를 갖고 있기 때문에 5인 이상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사업주 입장에선 5인 미만 사업장의 유리한 위치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나에겐 그만큼 불리하고.

입사하고나서 5인 미만 사업장이 일하는 사람에겐 얼마나 안 좋은지 깨달았다. 나라가 기본적으로 직장인들의 삶의 질을 위해 규정하고 있는 연차휴가, 연장근무 수당 1.5배와 같은 법이 예외적으로 5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라에서는 5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를 ‘소상공인’이라 말하면서 그들도 자기 먹고 살기 바쁘니 직원들 못 챙겨주는 건 눈감아주자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규모가 작은 회사니 직원 한 명이 휴가 가는 것도 매출에 타격이 크니까 유급휴가도 안 줘도 된다고 말하는건가. 그럼 내 삶은? 내 복리후생은? (그런데 만약 내가 사업주 입장이 된다면 이런 제도를 유용하게 써먹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문제는 직원 입장에서 이 예외사항이 너무 불리하단 거지..)

완전 법의 사각지대가 따로없다. 심지어 중소기업이니까 청년내일채움공제도 신청할 수 있겠지, 하는 나의 기대도 무참히 깨뜨렸다. 청년내일채움공제 신청 가능 요건이 5인 이상 사업장이어야 한다는 걸 최근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 그때의 허탈감이란.

그래도 다행히 혜택을 볼 수 있는 구석은 존재했다. 바로 이직. 아직 심사도 시작하지 않은 지원형 고교 취업 연계 장려금을 만약 타게 된다면, 6개월동안의 의무종사 기간을 마친 뒤 바로 퇴사하여 이직을 도모하든가, 나의 사업을 하든가 해야겠다. 이직을 하게 되면 아직 6개월밖에 일 안했으니 고보 총합 12개월 미만 청년은 예외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규정이 적용되어 청내공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5인 이상 사업장이어야 하고 기타 다른 요건이 충족되는 곳이어야겠지만.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아직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게 아니다. 내일 청내공 측에 전화해서 확실하게 알아내야지.)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오너 가족 일가가 다들 공과 사를 잘 구분하고 인격이 좋아서 너무 감사하게 일하고 있었다. 이제 한 달 반정도 되는데, 입사하기 전부터 손목에 염증이 심해 아팠던 것 빼면 완벽하게 나에게 최적화된 직장이었다..

그외에도 직장에 다니면서 감사하고 좋았던 것을 나열하라면 정말 아주아주 길게 말할 수 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로 너무나 좋은 회사에 다닐 수 있어서 매일 감사가 저절로 터져나오는 나날이었다. 청내공이 미적용된다는 게 다만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취업은 어디까지나 내 사업이 성장하기 위한 밑바탕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으니까 오래 다닐 생각은 아니긴 했다. 다만 이직을 하게 될 시 이직한 회사에서 겪게 될 문제들이 좀 걱정스러울 뿐인 거다. 미리 걱정하는 것만큼 바보같은 일이 없는데, 저절로 그런 걱정을 하게 된다.

반면 기대와 설렘도 있다. 지금부터 약 4개월 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진로를 결단하게 될 텐데, 무슨 일들이 펼쳐지게 될지 너무 기대되는 것이다. 만약 퇴직을 하게 된다면, 그동안 모은 돈이 상당하여 무엇이든 자유롭게 시도해볼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또한 만약 이직을 하게 된다면 더욱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며 나의 사업을 키우는 데 시간을 쏟게 되겠지. 또 그러기 위해 자제력과 인내심, 시간 관리에 더욱 힘쓰는 나날들이 펼쳐질 것이다.

이쯤에서 나의 원래 목표, 초심을 돌아봐야 한다. 내가 왜 취업을 했는지. 이 취업을 위해 내가 그동안 왜 공부를 했었고,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그 부분에 대한 회상과 진로 고민에 대한 이야기는 내일 써보도록 하겠다.

*이 글쓰기도 내가 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서, 앞으로 꾸준히 내 글을 연재하며 영향력을 키울 생각이다. 나의 미약하지만 큰 도전이, 정말 내 꿈을 펼치며 자유롭고, 비전을 이루는 삶을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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