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만 나와”

나는 그러니까, 당연히 내가 오래 다니고 안 다니고를 결정하면서 1년, 2년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것은 오산이었고 오만이었다. 실제 나의 부족한 모습을 제대로 보았다면, 그리고 직장 내 분위기를 잘 눈치챘었다면.

수습기간에서의 해고는 다른 해고보다 범위도 넓고 자유로운 편이고 5인 미만 사업장이기까지 해서 나는 더 남아있고 싶다고 해서 더 남아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벌어진 데에는 모두 내 책임이기 때문에, 나의 부족한 모습을 왜 바로바로 발견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그동안 그저 직장 안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 루틴을 평화롭게 하기만 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대표님이 거듭 보내셨던 해고 메시지를 알아차리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든다.

딱 3개월 일했는데,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회사가 어떻게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고 운영하는지 배울 수 있었고, 책임감과 솔선수범 자세를 배웠으며, 돈을 벌기 위해서는 스스로 시간을 절제하고 나의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으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진솔하고 건설적인 소통이 원활해야 함을 느꼈고, 회사를 다니고 나니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할 시간이 없어서 오롯이 내게 모든 시간이 주어지고 그것을 통제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커짐을 느꼈고, 모든 일에는 건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으며, 돈을 버는 게 주체적으로 삶을 살 수 있는 기초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배송 작업을 하는 돈 버는 과정이 즐거웠고, 돈을 안정적으로 버는 게 부모의 기쁨이 된다는 걸 알았다.

하나님께서 취업하게 해주신 직장이었고, 이제 3개월이라는 적절한 배움의 기간을 통해 사회를 깨닫게 해주셨다. 이 이상은 손목도 염증이 너무 심해져 건강상 문제가 되니 성장할 수 있게 보듬어주시면서 환경을 마련해주신 것 같다.

과연! 직장을 다닌 지난 3개월동안의 내 삶은 매우 건전했고 규칙적이었으며 참으로 유익하게 시간을 보냈었다. 돈을 벌면서 동시에 배우는 유익한 시간을 갖는 경험을 3개월이나 보내니, 앞으로 보내게 될 시간들에 더욱 책임감 있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정말 사람 좋고, 일 잘 배울 수 있었고, 밥 맛있었고, 거리 괜찮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회사에 다니게 해주심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